STUDIO B
나는 시장에 산다
직주접근을 통한 회색도시의 무지개화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같은 전원주택인가, 아니면 '저녁이 있는 삶'인가..
대다수 도시 생활자에겐 양자택일의 선택지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도시 외곽의 전원주택에 살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이들이 출퇴근길, 길바닥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평균 통근시간은 편도로만 41분, 퇴근길까지 고려한다면 평균 1시간 30분 가까이를 길에서 보내는 셈이다.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데 서울 보다 평균 통근시간이 짧은 전국 단위로 따져도 땅덩이가 훨씬 넓은 미국의 2배이다. 이렇듯 '일터'와 '삶터'가 분리되어 있는 도시에서 낮에는 아파트촌이 밤에는 오피스촌이 텅빈다. 해질 무렵 주요 도로와 한강 다리에 자동차 불빛이 빽빽하게 늘어선 모습, 서울의 흔한 풍경이다.
환경과 건강이 배제된 도시 속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된 직주근접을 제시하였다. 나는 여기서 다공성을 통하여 각 건물에 쌓여가는 분리된 프로그램들이 완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거공간에 있어서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획일적인 도시공간을 솔리드-보이드의 조합으로 다양한 입면을 구성할 수 있고 시각적, 공간적 관통으로 인한 소위 피라네 지적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그리고 수직적인 완충공간뿐만 아닌 내외부 간의 완충공간이 될 수도 있으며, 시각적인 개방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지상부에서 형성되는 경우, 도시와 만나는 다양한 접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